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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할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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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tice

내가 쓴 글이 책이 되어 세상에 나왔다.

제목은 "나는 여성 징병제에 찬성한다" 인데,

너무나 강력하고 직설적인 제목으로 인해 여러 가지 반응을 접하고 있다.

 

http://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12799847

 

1. 아주 환영하는 사람들 - 그런데 이상하게 이들이 그리 반갑지는 않은 아이러니함

2. 약간 걱정하는 사람들 - 내가 누군가에게 공격당할까 두려운가보다

3. 아주 싫어하는 사람들

이 3번 사람들의 반응이 재미있다.

일부는 애초에 여성이 군대에 가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믿는 사람들이니 그렇다치고,

일부는 자신이 페미니스트, 혹은 평등주의자, 진보주의자라고 믿는 사람들이다.

 

사실 페미니즘이라는 게 현존하는 상황에 문제제기를 하고, 세상을 바꿔나가자고 하는 것이라면..

세상엔 다양한 의견이 있고,

지금까지 옳다고 믿어왔던 것들이 잘못된 것일 수 있다는 전제에서 출발하는 것일텐데

그들이 생각하는 페미니즘의 방향과 다르다는 이유로

내 의견을 (아니 제목만) 듣자마자 "나쁜 것" "잘못된 것"으로 판단해버리는 것이다.

말하자면 주류 페미니즘이 아닌 다른 페미니즘은 받아들이지 못한달까.

 

어쨌거나, 나는 내 스스로 페미니스트라고 생각하며

내가 생각하는 상식을 기준으로 페미니즘을 정의하고

그에 대한 이야기를 썼다.

책이나 한번 훑어보고 그 상식의 범위를 걱정해주었으면 좋겠다.

 

 

posted by 주할미

2010년 4월 15일 목요일 / 날씨 : 쌀쌀해

 

- 주요 생활 내용

날씨가 왜 아직도 이러지? 이제 4월하고도 15일인데 믿을 수 없다.

오늘은 좀 빡빡하게 써볼까... 연등도 해주고... 건빵이나 좀 주지.

끊임없는 이 놈의 먹는 욕심. 밖에서는 안 먹어서 욕 먹었는데 여기서는 포크레인처럼 쓸어먹네.

근데도 속도가 느리고 위장이 아직 작아서 빨리 많이 먹지 못하는 내가 안쓰러울 지경이라니..

 

너무너무 많이 먹고 싶었던 그 때 그 시절

굴삭기 같았던 내 입...

 

 

군대는 나를 변화시킨다.

태권도와 도수 제식 평가는 그래도 무난했다. 군기소대장님이 또 겁 팍팍 주시면서 우리 소대 평가하셨는데.. 은ㅇ이는 내가 봐도 실수가 너무 많아서 걱정된다. 더 연습하면 나아지려나. 본인도 스트레스 받을텐데.

 

 

중학교 때 합기도 1단을 획득한 발군의 실력으로

발차기만큼은 잘한다고 칭찬 받은 할미

특작군도 다 때려잡을 기세의 이 분의 발차기에 경의를 표한다.

 

음. 다음주부터 새로운 자치근무자들이 봉사할텐데, ㅇ찬이가 수고를 많이 했다. 여자애들 사이에서도 일 잘하고 잘 이끈다고 소문이 자자하다. 관심 있어 하는 애들도 더러 있다. 우리 소대에 괜찮은 애들이 조금씩 눈에 띈다.

여기도 사람 사는 데라고, 처음 다 똑같이 머리 깎여 놨을 땐 거지 같았는데, 이 가운데서도 옥석을 가리고 있는 우리가 웃기다. 임관하고 뭐 나중에 배치 받고 나면 여기서도 은근 커플이 나오겠지? 비록 지금은 비행일지언정...

월요일에 이론평가. 과락까지야 받겠냐만은. 책 좀 들여다봐야하나? 내일 전투구보에 총검술에 불침번 말번입인데 ㅠㅠ

이렇게 일주일이 또 지나간다. 유격 주가 지나가면 특박도 곧 찾아오고, 진짜 봄날씨도 오겠지?

3kg 총이 버겁고, 단독군장에도 헐떡거리는 나지만, 유격이 기대된다. 3일만에 식스팩을 만들어준다는 그 유격.. 내일 총검술이나 잘해라~

 

- 동기생 관찰

윤정ㅇ : 웃음이 헤프고 성질도 사나워서 어느 장단에 맞출지 감이 안 온다.

김지ㅇ : 못 봤지만 태권도 엄청 못하는 모양 ㅋㅋㅋ

윤은ㅇ : 의지만큼 건강이 받쳐주면 참 좋을텐데 ㅠㅠ

 

 

posted by 주할미

2010년 4월 13일 화요일 / 날씨 : 바람 너무 심함

 

- 주요 생활 내용

피곤하고 고된 하루가 또 가긴 가네. 비상 터져서 진짜 내 심장도 같이 터지는 줄 알았다. 다행히 재빠른 선ㅇ언니가 나 대신 총가키 가져와서 난 내 짐 싸는데 집중할 수 있었다. 내 몫을 다 못 해서 좀 아쉽다.

늦지도 않고 안 가져간 것도 없어서 비교적 성공적이긴 했지만... 114명이나 사상자였다니 놀라웠다. 비상이 쉽지는 않더군.

무엇보다도 전투배낭 메고 엎드려 있으니... 배낭이 방탄 헬멧을 누르고 그게 또 안경을 누르고 안경이 내 코를 누르고.. 그게 힘들더라.

 

 

내 비록 지금 이곳에 있으나, 정말 군대는 두 번 올 곳은 아닌 것 같다. 다시 한 번 군 경력자들에게 경의를 표하고 싶다.

내일은 화생방이다. 일찍 자야하는데 늘 이런 식이다.

감기 초기 증상이 보인다. 아픈 동기들이 많다. 난 아픈 축에도 못 끼는 거라고 주문을 건다. 내 다리는 아직 움직일 수 있고, 내 고관절도 아직 버틸 수 있다. 엄살 부리지 않아야 한다. 가뜩이나 느려터진 주제에 아프기까지 하면 안 된다. 집총제식. 태권도도 이제 겨우 적응해가잖아. 구보도 뛸 만하잖아.

할미야 힘내자. 자고 일어나면 안 아플거야.

 

 

- 동기생 관찰

손민ㅇ : 똥꼬 변비.. 감기가 찾아옴.

윤초ㅇ : 하나의 깃털처럼 날아갈 듯 좋음. 다만 몸이 무거움..

노미ㅇ : 감기가 떠나가네

 

 

posted by 주할미

2010년 4월 10일 토요일 / 날씨 : 딱 좋음

 

 

- 주요 생활 내용

 

특내 종료 행사!

나는 말(horse)이 되어 계주 1위에 혁혁한 공을 세우고 당당히 돌아왔다.

주사인볼트

 

우리 소대가 이렇게 단합하고 신나서 함께 즐기는 걸 보니 정말정말 기분이 끝내주더라. 하지만 내 몸은 또 만신창이.. 줄다리기도 잘하고 응원도 최고였다. 사기가 한껏 솟아올랐다. 맛있는 것도 많이 먹고 행복은 가까이에 있더라 ㅋㅋ 행사가 성공적이어서 124기가 다들 자랑스러웠다.

 

※ 친절한 할미의 참고사항 - '특내종료행사'란?

 

▲ 나름대로 1-2를 표현한 카드섹션임. 얼굴 잘 안 보이지?

 

특내- 라는 3주간의 군인화 과정을 버틴 자들에게 주어지는 기념행사.

본래는 선배들이 찾아와 맛있는 것도 사주고 함께 어울리는 시간도 갖지만 우리 124기 때는 천안함 사건 때문에 행사를 크게 계획할 수 없었고, 그래서 선배도 거의 못 왔다. 우리끼리 소대장들과 체육행사 하는 정도에서 마무리했다.

나는 1년 아래 기수인 126기 특내종료행사에는 참석했다. 126기 때는 125기 선배가 가는 것이 맞지만 여군이 1년에 한 기수 뿐이었어서 124기 여군들도(남군 몇명하고) 꽤나 많이 126기 후배들을 응원하러 갔었다. 불쌍한 후배들 과일이랑 케이크 같은 거 먹이고 함께 발야구하고.. 가사도 멜로디도 가물가물해진 기생가를 동기들과 같이 불렀던 울컥한 기억이 난다.

 

늦게 편지를 나눠줬다. 집에서 안 보내셨더라... 그래도 나는 8통이면 많이 받은 축에 속했다. 성질 나는 건 쌍코피 애들한테서 한통도 안 왔다는 사실이다. 내가 심지어 편지 2장씩 다 써주고 왔는데! 뭐 그렇게 바쁘다고 편지 한 통을 안 해? 나쁜 년들.. 아 욕 나와.. 15년 우정이 한 달만에 쫑 나나요. 특박 나갈 때까지 안 보내면 연락 안 해. 죽여버리겠다... 난 이제 총기도 다룰 줄 아는 여자다. M16A1... 곧 소총 사격도 배울 거다. 너넨 다 죽었어. 기분 좋은 하루를 이렇게 마무리 하네.

 

편지는 나의 힘.

특내 기간에는 편지를 받아볼 수 없다.

미리 도착한 편지는 소대장들이 잘 간직했다가 특내종료 후 나눠준다.

그 후로는 세상과 소통하며 편지를 주고 받을 수 있다.

대부분의 후보생이 그렇지만, 나 역시 편지 보는 낙에 버텼다.

그래서 기대했던 이에게서 편지가 안 오면 실망이 이만저만이 아니기도 하다.

인간관계를 새로이 정립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고 할 수 있겠다.

 

 

- 동기생 관찰

허은ㅇ : 감기

김자ㅇ : 절뚝대고 감기도 심함

민경ㅇ : 부모님 편지 받고 화장실서 대성통곡

 

 

posted by 주할미

2010년 4월 7일 수요일 / 날씨 : 슬슬 봄이 온다

 

- 주요 생활 내용

기쁘다. 훈련일지를 빨리 받아서 점호 전 시간 활용이 가능하다. 행복은 멀리 있는 게 아니었어.

사과와 떡이 나와서 덩실덩실~ 춤이라도 출 판이었으나 역시 식당은 살벌한 분위기 속에서 미친듯이

'차려!' '식사에 대한 묵념!' '바로!' '힘찬 구호와 함께 식사 시~작!'이러면 경쟁하듯 소리 지르고..

근데 이 와중에도 목소리 작은 애들이 꼭 있다. 걔네하고 한 세트로 먹으면 손해보는거다.

 

※ 친절한 할미의 참고사항 - '식당예절'이란?

4인이 한 세트다. 내 옆에 한 사람과 마주 앉은 두 사람까지 총 네 명이 자리에 앉으면 식사를 할 수 있는 요건이 갖춰진 것이다. 그러면 위와 같은 순서를 소리친다. (잘 기억이 안 난다. 그 세트에서 제일 먼저 자리에 앉아 기다리고 있던 사람이 했던가.. 특정 위치에 앉은 사람이 했던가..)

힘찬 구호와 함께- 에서 힘찬 구호는 '국민이 주신 이 음식을 감사히 먹겠습니다' 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저 구호 소리가 작았다가 걸리면 다 같이 동기부여다.

그리고 플레이트 수평. 식판을 받쳐주는 건데 아직도 이건 왜 하는 건지 이해할 수 없다.

이 모든 것을 지금 130기 이하 후보생들도 하는 지 모르겠다. 우리 때는 13주차 정도였나. 장교화 과정에서 이와 같은 식당에서의 구호는 사라졌었다.

 

그래도 오늘 체력검정은 만족스럽다. 윗몸일으키기야 뭐 어쩔 수 없었고.. 팔굽혀 펴기는 특급개수만 채우면 관두는 건 줄 알았다. 다들 막 50개도 넘게 하는 걸 보고 깜짝 놀랐다.

구보는 역시 나의 적... 그래도 16분이면 솔직히 잘 한거다. 상대적으로 못해보여서 그렇지...

각개전투는 나의 적... 더 힘들었지 물론. 내 몸은 더 이상 내 몸이 아니고...

응용포복은 거의 뭐 온 몸을 땅에 비볐다고나 할까. 흙투성이..

 

 

그러고 났더니 오늘 여군 소변검사를 한다고 머나먼 항의전대에 가야했다. 샤워도 못하고 ^^ 가서는 앞에 나가서 소대장님들 성대모사를 해야 했다. 하아... 그래도 동기들이 잠시나마 웃었으니 다행이다. 가는 길에 본 벚꽃이 내 맘을 또 싱숭생숭하게 만들었지만...

 

- 건강상태

멍투성이

 

- 동기생 관찰

서지ㅇ : 또 생리 중

윤정ㅇ : 무릎 통증

 

posted by 주할미

2010년 4월 5일 월요일 / 날씨 : 괜찮군

 

- 주요 생활 내용

정신 없이 지나갔다 또 하루가.. 열시네 벌써. 뭘했나 오늘은 또? 제식, 태권도 반복 숙달.. 즐거운 이론학과.. 동기부여... 아! 아침부터 또! 군기소대장님에게 찍혀서 동기부여 받으며 하루를 시작했구나. 진짜 한숨 나온다. 다음 번에 군기장교 근무후보생을 지원해볼까보다 확.

 

※ 친절한 할미의 참고사항 - '근무후보생'이란?

역할놀이를 하면서 감투를 쓰는 것을 말한다. 작전장교, 교육장교, 군기장교, 군수장교, 보급장교, 시설장교 등의 참모역할과 대대장, 중대장, 소대장 등의 지휘관역할로 크게 나눠지며 견습사관, 급양, 기수 등의 특수 보직도 있다. 각각의 역할은 다르지만 결국은 전체 후보생들을 대표하는 '반장' 비슷한 역할로서 체력과 의지가 받쳐준다면 한번쯤 원하는 보직에 도전해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될 것이다.

 

벌써 완소완취인 관계로 나는 필살기를 발휘해 어둠 속에서 글을 쓰겠다. 왜 이렇게 옷 갈아 입는 시간은 조금 주고 쉬할 시간도 안 주는 걸까. 이러다가 방광염 걸리겠다.

지ㅇ이가 목발 짚고 와서 순간 완전 울컥했다. 속상한 건, 내가 해줄 수 있는 게 없다는 거다. 기껏해야 책 들어주는 정도다. 마음이 매우 안 좋다. 얼른 나아야 할텐데..

우리 방에서 난다는 냄새가 설마 나 때문일까? 나 되게 잘 씻는데... 근데 집에서도 내 방에서 초딩 남자애 흙장난하고 들어 온 냄새가 난다고 했었는데..

하아... 오늘은 아무래도 전투복을 입고 자야겠다. 나는 왜 왜 전투화 신는 게 느릴까? 큰 고민거리이다. 전투화! 집총제식, 태극 1장보다 더 어렵다.

 

 

발이 편한 좋은 군화라는 말이 너무 웃기다 ㅋㅋㅋ

편하고 좋아진 신형 전투화  

 

 

- 건강 상태

오른 팔이 이상함

 

- 동기생 관찰

김지ㅇ : ㅠㅠ 발목 빨리 낫길

허은ㅇ : 그리 심한 건 아니라 다행이다

윤은ㅇ : 지ㅇ이랑 같은 방인데 목발 짚네.. 그 방에 마가 꼈다.

 

 

posted by 주할미

2010년 4월 1일 목요일 / 날씨 : 비 ////

 

- 주요 생활 내용

 

소대장님한테 불손하게 굴었다가

아주 많이 힘들었던 어느 날...

 

 

posted by 주할미

2010년 3월 31일 수요일 / 날씨 : 비가 억수로 옴

 

- 주요 생활 내용

딸꾹질이 안 멈춘다.

오늘은 너무 피곤하다. 비온다고 그래도 좀 덜 했는데도 피로가 쌓였나보다.

여기 생활이 즐겁지만은 않다 결코. 배우는 것도 많지만 제약이 너무 많다.

형제도 없는 내가 479명과 행동을 맞춰 해야한다는 게.. 처음부터 무리였다.

근데 그 무엇보다도 먹고 싶은 게 너무 많다. 일차원적인가.....

 

1. 초콜릿

 

 

2. 치즈케이크

 

 

 

3. 초밥

 

 

 

4. 곱창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리는 관계로 아래 목록 사진은 생략하기로....

 

5. 순대

 

6. 생크림 요구르트

 

7. 슈크림 빵

 

8. 삼겹살

 

9. 감자침/튀김

 

10. 콜드스톤 아이스크림

 

11. 파스타/크림파스타

 

일단 여기까지. 내일 또 써야지. 특박 나가면 다 먹을거야.

내일 각개전투는 이론이겠지? 아 빨리 편지나 받아보고 싶다. 왔겠지?

 

 

- 동기생 관찰

허은ㅇ : 멀쩡

서지ㅇ : 은근히 자상한. 타고난 대성박력

민경ㅇ : 나애리 ㅋㅋ 귀염둥이

 

 

 

posted by 주할미

2010년 3월 30일 화요일 / 날씨 : 변덕스러움

 

- 주요 생활 내용

드디어 안경 자국에 맞게 얼굴이 탔다. 하얀 라인이 얼굴 옆 쪽에 쫙 생겼다.

맛있는 게 먹고 싶다. 아니 뭐 그냥 아무거나 아홉시 반 쯤 뭘 먹으면 힘이 날 것 같다.

태권도 수업이 졸리다니 신기하다. 연병장에 앉아 있는 시간이 더 많았다. 화생방 이론은 짜증이 났다. 수업 좀 재미있게 해주시면 안 되나?

군가가 잘 안 외워진다. 노래하면 주할미였는데 여기선 그런 것도 없다. 잠을 쪼개 시간을 버는 수 밖에 없나 싶다. 군가 외우면서 뛰니까 좋은 건 뛰고 있다는 사실을 망각하고 생각을 딴 데 돌릴 수 있다는 거다. 구보 뛸 때 배려해주는 남군들이 고맙다. 근데 제발 좀 관물함 정리 좀 하면 안 되냐.. 사랑하는 동기들아.. 원망은 않지만 땀도 없는 내가 오늘 처음으로 땀 비오듯 흘렸다. 야상 내피까지 입고 전투배낭 메고 뛰어다니니까 장난 아니더라.

배고프다.. 관물함 그림 그리고 자야지.

 

 

 

공군 장병생활백서라는 예전 자료에 이런 야무진 사진이 있네

지금도 그렇지만 예전에도 똑똑하고 잘난 병사들 참 많았나보다

 

 

- 동기생 관찰

윤정ㅇ : 무릎통증

박정ㅇ : 물집

박송ㅇ : 늙어서 굼뜸

 

 

posted by 주할미

 

2010년 3월 29일 월요일 / 날씨 : 청명

 

- 주요 생활 내용

정훈교관님이 그렇게 좋은 분일 줄이야.. 첫 시간에 우리를 죽일 듯 하시더니 오늘은 좀 풀어주셨다. 사람이 참 단순한 게, 땅바닥 뚫고 들어갔다가 조금만 기어나오면 살 것 같고 만족하는 거다. 어제 반찬이 별론데 오늘 반찬이 좋으면 행복한 거다. 그게 비록 밖에서는 쉽게 먹을 수 있는 거였다고 해도... 통일에 대해 경제적인 접근을 했던 건 나와 생각이 일치했다. 대북 정책도 팃포탯으로 접근하는 게 옳다고 본다. 하나 주면 하나를 받아와야 정상적인 관계다.

 

도수체조 저렇게 열 안 맞추고 엉망으로 하면 안 되는데....

 

외우고 익히고 배우고 또 정확하게 적용까지 해야하는 게 정말 많다. 특히 도수체조는 앞에서 하는 사람, 내 앞 사람이 틀리면 그걸 따라해서 큰일이다. 큰 걸음이나 행진간 방향 전환 행진은 할만하다 이제. 뭐, 대성박력이야 솔직히 나 정도면... 습득력이 빠른 편이라 생각했는데 군대에서는 바보가 되는 기분이다. 다양한 소대원들의 소개를 봤는데 모두와 친해질 수 있을까? 남자 동기들이랑 말 좀 섞으면 비행 때릴 것 같던데...

 

 

 

※ 친절한 할미의 참고사항 - '비행'이란?

하늘을 나는 비행이 아니고.. 비행청소년할 때 그런 비행이다.

비행 맞으면 감점이 막 쌓이고 감점이 일정 점수 이상 쌓이면 퇴소당한다.

그리고 비행 맞으면 그에 따른 벌칙을 수행해야 한다. 군장 메고 구보라든지.. 아무튼 최악이다.

 

어떤 역할을 맡아 뭔가 책임감을 가져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 싶다. 여군 소대에만 머물긴 좀 아쉽지만 여군 동기들을 챙기는 것도 즐겁긴 하다. 내 몸만 성하다면..

 

- 건강상태

적당히 괜찮음. 피부 쓰라림.

 

- 동기생 관찰

박정ㅇ : 발에 물집 생겨서 내가 터뜨려줬는데 괜찮겠지?

허은ㅇ : 나아진 듯

김지ㅇ : 학과 시간에 은진이를 사이에 두고 나랑 둘이 꾸벅 졸기 잘함

 

 

posted by 주할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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