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이미지
주할미

calendar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Notice

 

2010. 4. 23. 금요일 / 날씨 : Not bad

 

- 주요 생활 내용

군대는 참 좋은 곳이라고 느낄 때가 가끔 있는데, 오늘이 그런 날이다.

왜냐... 새 보급품을 줬거든. 그것도 신발과 가방. 펜도 받았다.

신이 났다.

 

사이즈가 좀 안 맞지만 교체는 귀찮으니 그냥 신으련다.

보급소대장님은 참 사랑스럽다. 게다가 산타클로스 같아서 더 좋다.

군기소대장님과 더불어 임관 후 찾아뵙고 술 한잔 하고 싶은 소대장님인데..

현재까진 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 당신이다.

 

구두 받으니까 내일 당장이라도 특박갈 것 같은 기분~

그러나 현실은 CS탄 12개 가스체험 시궁창...

콧물 주렁주렁 침 질질 숨 못 쉬고...

죽는 건가 했다 정말.

순간적으로 '나만 이상반응인가?'하고 주위를 돌아보는데 정연ㅇ도 꽤 고통스러워하는 게 보였다.

자꾸 트림하면서 토할 것 같기도 했다.

화학전 나면 그냥 죽지 않을까 싶다...

방독면이 얼굴에 잘 안 맞아서 조금씩 새어들어오던데-

이래가지고 북한의 그들을 이길 수 있겠나?

죽어가다가 잠시 민지ㅇ 중위님과 좀 쉬고..

 

※ 친절한 할미의 참고사항 : 화생방 훈련. 공포의 화생방 잘 견디는 법.

▲ 실제 공군학사사관후보생 124기 1-2소대 화생방 훈련 사진 (동기들 미안)

 

죽는 줄 알았다. 진짜. 아니 진짜 죽는 줄 알았다니까.

아무 사전 지식이 없던 멍청이 주할미는 방독면을 쓰고 가스실에 들어갔을 때부터 이미

방독면을 제대로 못 쓴 건지 불량인 건지.. 가스를 스물스물 마시고 있었다.

그리고 그 안에서 방독면을 벗긴다.

벗으라고 할 때 내가 정말 아무 생각 없이 숨을 들이마시면서 그걸 벗어버린 것이다.

가스는 내 폐로 타고 들어와 오장육부를 따갑게 공격했고, 그야말로 아수라장이었다.

일단 기본적으로 방독면을 진짜 잘 써야 한다. 그래야 초기에 버틸 수 있다.

벗을 때는 숨을 최대한 참고 있다가 조금씩 들여마셔야만 한다.

힘들다고 심호흡 하듯이 수욱 들이마시면... 지옥문이 열릴 것이다.

나도 가스실 나가는 문을 향해 뛰어갈까 하는 생각을 100번도 더 했다. 그 짧은 순간에.

근데 일단 못 버티고 나가면 나중에 다시 시킨다.... (아래 김현ㅇ 후보생 그래서 두번 했다.)

우리 개개인의 공포심과 인내심은 각기 다르지만 그것을 배려해주는 건 없다. 군대는 그렇다.

하지만 뛰쳐나가지 않아도 죽지는 않으니까 버텨보는 것을 권한다.

 

대망의 전.투.구.보.

오늘도 실패였다. 은ㅇ이와 한경ㅇ 후보생.

미안한 마음도 크고, 모르겠다.

은ㅇ이와는 얘기를 좀 해봐야겠다. 이대로는 정말 안될 것 같다.

 

김현ㅇ 후보생이 화생방 중간에 뛰쳐나갔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웃겨죽겠다. ㅋㅋㅋ

475명 중에 각자 개성이 특히 심하게 튀는 사람이 10%만 되어도.. 피곤하다.

 

우리 작은엄마가 인터넷 편지 또 써주셨네.

천사 같은 우리 작은엄마.. 특박 즈음 할머니 생신인데..

가족들 생각난다.~~~

 

- 동기생 관찰

 

1261 허은ㅇ : 구보... 하아...

1258 서지ㅇ : 발등이 안 나으려나

1255 김지ㅇ : 요새 말붙일 틈도 없음 ㅠㅠ

 

posted by 주할미

 

2010. 4. 20. 화요일 / 날씨: 왔다갔다...

 

- 주요 생활 내용

 

견습... 견습은 이렇게나 힘든 거였다. 나는 오늘을 어떻게 보냈는지 기억도 안 난다.

엎드려 있다가 방송하고 전화 받고 감점도 5점이나 당하고!!!

내 앞에서 엄청 깨지고 완전군장까지 싸는 다른 견습 동기도 있었고..

여기 생활은 하루도 녹록지 않네. 긴장의 연속!

 

견습이 동네북도 아니고 ㅠㅠ 너무 갈굼당했다.

오늘 처음 한건데 ㅠㅠ

※ 친절한 할미의 참고사항 : "견습이란?"

훈련을 받다보면 일종의 학급 임원처럼, '근무후보생'이 선발된다.

어딜 가나 리더십 또는 봉사를 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있기 마련이고

장교로 임관 후의 모습을 미리 경험하는 차원에서도 해볼만한 일이다.

지휘관 자리에는 대대장, 중대장, 소대장근무후보생이 선발되고 (실제 소대장들이 뽑는다.)

참모 역할로는 작전장교, 군수장교, 시설장교, 군기장교... 같은 것이 있다.

마지막으로 견습사관이 있는데, 나는 견습사관근무후보생에 매력을 느꼈다.

방송실을 지키며 소대장님들의 전달사항을 '전파'하는 역할이다. 

내가 마이크를 켜고 "전달!" 외치면 모든 후보생들을 나의 말을 복명복창하며 동작그만 한다.

내가 "전달 끝" 하면 그들은 "전달 양호!" 외치고 그 때부터 움직일 수 있다.

왜인지는 몰라도 나는 뭔가 제일 먼저 알게 되고 그것을 전달하는 그 일을 해보고 싶었다.

하지만 정말 힘들었다. 왜냐하면 내가 뭔가 준비할 시간이 없었기 때문...

 

제식경연대회는 우리의 연습과 각오만큼 잘하진 못했다. 그래도 3등이라니 의외다 ㅋㅋ

▲ 124기 제식경연대회 장면. 누구는 앞으로 가고 누구는 뒤로 돌아가면서 만든 인간다이아.

 

아니 근데, 극기 단계라서 샤워도 냉수로 시키나?

미치는 줄 알았다.

짐승소리내며 씻었다.

 

우리 소대 8명이나 수진 갔다.

김지ㅇ, 윤영ㅇ, 서지ㅇ, 석ㅇ, 또 누구 있더라.

암튼 아픈 사람 참 많다. 난 자꾸 눈이 충혈된다. 실핏줄이 터지나보다. 잠을 자야 하는데..

이것 또한 지나가리라- 언제?

 

사격 잘하고 싶다.

오늘 몽쉐리 분해 및 조립은 잘 해냈다.

나중에는 30초 이내에 해내고 싶다.

사격장은 꽤 넓고 흙바닥으로 이뤄졌었다.

여기 뛰다니느라 또 오전 내내 굴렀다 ㅠㅠ

군기소대장님한테 뺏긴 감점표도 생각난다.

 

진짜...

임관하면 꼭 일대일 용무신청하리라...

 

- 동기생 관찰

전한ㅇ : 기침시 큰 고통.. 경련

이수ㅇ : 발목...

안지ㅇ : 그냥 그렇네. 방송반 DJ 나긋나긋 목소리~

 

posted by 주할미

 

2010. 4. 17. 토요일 / 날씨 : 건빵데이♬

 

 

- 주요 생활 내용

 

드디어 내 몫으로 한 봉지가 왔다!

신난다!

 

나는 지금 지ㅇ이네 호실에서 자습을 하려고 하면서 나의 건빵을 입에서 녹이고 있다.

오늘 이거 다 먹고 자면 분명 후회하겠지?

 

아껴 먹어야지....

잘 주지도 않는데...

 

일조구보 열외를 했다.

아침에 일어나니 상태가 안 좋았다.

잠시 체력 충전을 하자고 생각했다.

제식 연습도 버겁고 식당 입장 뜀걸음도 힘들었다.

 

그런데 일광소독이라니...

 

 

 

돌덩이 같아 보이는 이 매트리스들을 햇빛에 소독하는 작업.

지금 생각해보면 우리 위생을 위해 필요하긴 필요했던 것 같다.

 

 

4층 사는 우리에게 정말 충격적인 일이었다.

허리랑 등도 아프다.

자꾸 의자에 기대지 말라고 해서 더 그런가보다.

이런 잔병에 감기..

항의전대 가도 낫지 않는다는 이것들이 나를 괴롭힌다.

 

다음 주부터 너무 걱정이다.

이론 평가.

제식 경연이야 뭐 어떻게든 되겠지...

사격을 저렇게 몰아서 하다니.

잘 할 수 있을까?

떨린다.

 

드디어 실탄 장전인가요.

오늘 총기분해 최고기록 약 1분인데..

분해, 조립 반복해보니까 총에 애착도 생기고 좋다.

내 총 구린 것 같아서 싫었었는데..

이름을 지어줘야겠다.

몽쉘 당첨!

 

 

나는 군대가면 초코파이만 먹는 줄 알았는데,

이상하게 우리는 몽쉘을 많이 받았다.

그래서 몽쉘은 그나마 종교참석 때 받아 먹을 수 있는 실현가능한 꿈 중에 하나였다.

가장 소중한 존재 중 하나이기도 하고..

그래서 과감히 몽쉘처럼 내 총기를 사랑하자는 마음으로 '몽쉘'이라고 이름을 지었다.

 

 

 

몽쉐리~ 우리 몽쉐리, 이제 소중하게 다뤄줘야지.

사랑으로 아끼고 감싸주겠다.

 

박용ㅇ 소대 제식경연 1등을 기원하는 밤!

 

※ 친절한 할미의 참고 사항 : '박용ㅇ 소대' 란?

 

보통은 1중대 1소대, 2중대 3소대... 이런 식으로 부르지만

특내를 종료하고 나면 우리에게 소대장 이름을 붙인 소대명을 준다.

그래서 우리 소대장이었던 박용ㅇ 중위님의 이름을 따서,

'박용ㅇ 소대'라고 불렀다.

나름대로 소대장의 책임감도 강조하고,

서로 각별한 사이로서 의미 부여가 되는 괜찮은 제도라고 생각한다.

 

 

김동ㅇ 후보생 등등이 고생이 많다.

다만 나서서 얘기하는 사람이 다수라서 의견 일치가 안 되는 게 좀 귀찮게 만든다.

월요일에는 견습 완장 찬다.

 

5주차!

견뎌보자!

 

 

- 동기생 관찰

최수ㅇ : 건강

김지ㅇ : 주말 패션으로 생활에 활력을 찾음

허은ㅇ : 구보 열심히 참여 중

 

 

 

지금 생각해보면...

이 때 나에게 벌어진 모든 일들에 대해

나는 '왜'라는 생각 조차 할 수 없는 환경에서 살고 있었고

그것이 당연하고, 또 그것을 감수하고 들어간 것이라는 전제가 있었기에

버텼던 것 같다.

 

사실 그 때는 정말 사소한 것에 집착하게 된다.

나의 경우에는 건빵으로 대표되는데,

주변에 많은 동기들이 '나만큼 티는 안냈겠지만'

채워지지 않는 식욕, 수면욕으로 인해 괴로웠을 것이다.

(아마도 성욕 따위는 생각할 겨를도 없지 않았을까. 적어도 초반에는..)

 

실제로 남군 동기들 사이에서는

행군을 위해 배급 받았던 과자들을 다들 잘 숨겨뒀는데

누군가가 몰래 다른 동기의 과자를 훔쳐 먹었다는 이야기도 있었다.

(여군 동기들은 주로 속옷을 훔쳐 입는 것 같다는 정황이 포착됐다.)

 

그런데 그 범인(?) 남군이 카이스트를 나왔다는 둥,

카이스트 나온 아이도 과자 앞에서는 별 수 없다는 둥,

심각하게 (우리에게 과자란 심각한 소재였으므로) 우스개 소리를 했던 기억이 어렴풋이 떠오른다.

 

 

 

글쎄,

개인으로서의 나는 이제 이 모든 것들이 추억으로 남아서

이렇게 회고하며 웃을 수 있지만

 

 

제도로서의 군대, 징병제, 의무복무...

이것이 과연 무엇을, 누구를 위한 것인지,

우리는 정녕 이보다 더 나은 사회에서 살아갈 수는 없는 것인지

그저, 무작정 비판 없이 받아들이기 보다는

 

끊임없이 고민해야 하지 않을까?

 

 

쉬운 것이 없다.

 

 

posted by 주할미

 

2010. 4. 16. 금요일 Friday night!

날씨 : 구보 뛸 때만 더워.. 이상한 교육사

 

 

- 주요 생활 내용

 

ㅇㅇ언니가 호실당 한 봉지씩 받은 훈육대의 쩨쩨한 건빵을 까서 친절히 4등분 해놓았다. (더 많이 주지 좀.. 꼬깔콘도 있던데...)

아직 손도 못 대고 냄새 맡으면서 스스로를 고문 중이다.

 

오늘은 입단 이래 손꼽을 만한 위기였다. 물론 충성관 강당 앞 동기부여 사건을 따라가긴 힘들지만.. 아 또 생각나네. 나를 대대에서 인지도 있게 만들어 준 그 날..

 

아무튼! 총검술과 전투구보의 결합은 내 무릎을 자극했고 체력을 바닥나게 만들었다. 이렇게 힘들었던 전투구보는 처음이다.

간신히 소대 끝 오에 매달려 들어오긴 했지만.. 부끄럽다.

 

더 잘할 수 있을 것이다, 분명히.

 

정신력이 부족했다. 체력은 나만 안 좋은 게 아니다. 그나마 내가 덜 아픈 거고 내가 버틸만한 수준이다. 소대장님이 날 불러서 '정신적 지주'를 하라셨다. 해줄 수 있는 게 없어서 늘 속상한데.. 방법이 없을까?

 

말번입.. 하아.. 자다가 나갈까? 다들 은근히 공부 열심히 하던데-

나같이 노력하지 않는 자의 최후는...

 

아싸! 얼이가 별사탕 안 먹는단다~

 

 

별사탕은 건빵 위에 한개를 올려서 같이 아삭 씹어 먹을 때가 제일 맛있다.

 

 

막걸리에 건빵 튀김 먹고 싶다.

배고프다.

아빠한테서 또 감동의 편지가 왔네.

오늘도 버티고..

 

아오 자고 일어나야겠다.

 

.

.

.

 

불침번 간신히 서고 왔다.

무릎이 심하게 아프다.

걱정이다...

 

 

- 건의/질문사항

견습사관도 불침번 빼줍니까? -> 아니라고 들었습니다..

오늘 말번입 서면 2주 뒤 쯤 돌아올 듯 한데..

그리고 방송 때 말투는 제 스타일로 해도 됩니까? 소대장님 흉내라든지...

 

(소대장님은 친절히 소대장님 흉내는 안된다고 답을 달아 주셨다.)

 

 

- 건강상태 : 나는 어떻게든 버틴다

 

 

- 동기생 관찰

김근ㅇ : 물집 생김

전한ㅇ : 왼쪽 무릎 아프다네

정선ㅇ : 피곤해서 씻지도 않고 뻗음... 정강이 피로골절?

 

 

 

posted by 주할미

 

마나 빠르게 지각하느냐.

'지각속도'라는 단어 그 자체로도 이미 충분히 설명이 될 것이다.

 

그럼 우리는 무엇을 공부하느냐.

'어떻게 빠르게 지각할 것'인지를 공부해야지.

 

 

지각속도

정 의

시각적인 형태의 세부 항목을 정확하고 신속하게 파악하여 비교 및 대조 등의 처리 과제를 수행하는 능력

예시문항) 제시된 문제를 잘 읽고 아래의 예제와 같은 방식으로 가능한 한 빠르고 정확하게 답해 주시기 바랍니다.

 

유형 1. 아래의 문제 유형은 제시된 문자군, 문장, 숫자 중

특정한 문자 혹은 숫자의 개수를 빠르게 세어 표시하는

문제입니다.

 

<예제> 다음의 <보기>에서 각 문제의 왼쪽에 표시된 굵은 글씨체의 기호, 문자, 숫자의 개수를 모두 세어 오른쪽 개수에서 찾으시오.

 

 

<보 기> 개 수

1) 3 8302642062048720387309620504067321

2) 나의 살던 고향은 꽃피는 산골

24 68 246 8

 

 

 

 

 

가장 중요한 핵심은

1. 푼 문제를 틀리지 않는 것이다.

 

그 다음 중요한 것이

2. 최대한 많은 문제를 푸는 것이다.

 

 

 

보통의 지각 능력을 가진 성인 남녀에게 3분 동안 30문제를 풀라고 주면,

많이 풀면 20문제 정도 푸는 것 같다. (그냥 찍는 것이 아니라는 전제로)

실제로 30문제 다 푸는 사람이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합리적 추정이라 생각된다.

 

그렇다면 10개에서 20개 사이에 대다수가 몰리는 산포도가 그려질 것이다.

 

 

솔직히 이야기 하자면,

 

어차피 연습한다고 해서 갑자기 실력이 급상승 되는 과목도 아니고

풀었던 문제가 또 나온다고 해도 다시 세어봐야 하기 때문에 무의미하다...

 

 

난감한가?

난감하지..

 

 

그래도 이게 10점이나 차지한다.

 

공간능력도 10점인데,

이까짓게 10점이나 차지하다니...

 

노력해도 되지 않는 분야를 10점이나!!!!

 

 

하지만 우리에겐 잔머리가 있다.

처음에 요령을 익히고 몇번의 연습을 거듭하면

최소한 평소 나의 실력만큼은 점수를 얻을 수 있다.

 

 

첫번째 중요한 것, 1. 푼 문제를 틀리지 않는다.

 

그러려면 단순히 속도에만 연연하면서 으다다다다 하면 안된다.

 

일단,

1. 마음을 차분하게 가라앉히고

2. 눈으로만 풀지 말고 손과 입을 같이 사용해야 한다.

내 눈이 보는 곳을 손으로 같이 짚고 입으로는 갯수를 세란 말이다.

물론 소리는 내지 말자.

예의가 없을 뿐만 아니라 나의 경쟁자가 답을 들을 수도 있다.

 

 

두번째 중요한 것, 2. 최대한 많이 푼다.

 

아니, 속도 높이지 말라면서 어떻게 최대한 많이 푸냐?

시험시간이 3분이다.

 

이 콩쪼가리 같은 짧은 시간도 쪼개고 나눠서 활용할 방법이 있을까?

1. 답안지에 풀면서 직접 마킹한다.

2. 종료한다는 안내멘트가 시작됨과 동시에

 

지금 풀고 있던 문제를 최대한 마무리 하고

아직 풀지 못하고 남은 문제에 전부 아무 번호로나 마킹한다. (일렬로 줄 세우기 등등)

 

특히 - 첫 글자를 말함과 동시에 움직여야 한다.

문장이 끝나고 움직이면 이미 당황해 버린 상태가 된다.

 

 

방법이 너무 허무하게 느껴질 수도 있으나...

별 달리 방법이 없는 게 사실이다.

 

원래는 네이버 붐에 있던 The브레인 이라는 좋은 도구가 있었는데,

네이버가 서비스를 종료했더라.

 

 

게다가 시중에 나와 있는 문제집이랄 것도 많지 않다.

 

그래서 내가 권하는 마지막 공부법은,

직접 문제를 만들어 풀어보라는 것이다.

 

예상문제집에서 본 문제 유형과 비슷하게

스스로 몇 문항을 만들어서 풀어보고

3분 시간에 맞춰서 몇 번씩 반복해보는 것.

이렇게 일단 나의 뇌가 익숙하게 환경을 조성해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것이다.

 

 

 

 

Good Luck!

공군 장교 139기를 준비하는 모든 이에게 행운이 있길.

(특히 여기 블로그 오는 분들 위주로...^^)

 

 

 

 

posted by 주할미

 

간능력은 '지도를 읽는 능력'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군인, 특히 장교에게는 반드시 갖춰야 할 능력이다.

물론 육군에 비해 공군에게는 중요도가 조금 떨어질 것이다.

군 특성상 그럴 수 밖에 없다. 육군은 지도와 나침반을 들고 앞으로 전진 뒤로 후퇴하며 전투를 하는 군이고, 공군은 전투기, 방공포병 등을 통해 전투를 하고 다른 인원들은 기지를 지키는 일을 하기 때문이다.

 

어쨌거나 우리의 목표는 공군 학사사관후보생에 합격하는 것이고,

필기시험 중에서 10점(200점 만점)을 차지하는 공간능력에 대해서 알아보고자 한다.

 

200점 중에 10점이라...

비중이 매우 적은 것처럼 느껴지지만, 잘 생각해보자.

 

영어(토익)와 국사(한국사능력시험)

 

양대산맥 같은 이 두 시험이 무려 100점을 차지한다.

 

근데 토익과 한국사 시험은 누구나 점수를 갖추고 들어온다.

여러 번의 기회를 통해 오랫동안 준비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니 대부분 지원자들이 실력을 갖추고 들어온다는 전제를 한다면!

 

필기시험 당일의 한두 문제가 합격여부를 좌우한다고 봐도 틀리지 않을 것이다.

 

 

그럼 이제.. 내가 특히 좋아했던 공간능력 파트 공부법을 정리해보자.

 

 

 

 

* 공간능력

정 의

주어진 지도를 보고 목표지점의 위치와 방향을 정확히 찾아낼 수 있는 능력

예시문항

다음 지도를 보고 물음에 답하시오.

 

1. 위 지도의 A, B, C, D 중 당신이 서 있는 곳은 어디인가?

   

 

 

 

 

A B C D

 

 

 

 

 

정답은 무엇일까요?

 

일단 익숙해져야 하는 부분이 있다.

저 뿌연 지도 안에 A, B, C, D가 숨어 있다는 걸 잘 찾아야한다.

 

그리고 예시문에는 A백화점, B중학교 등으로 표시되어 있지만

아마도 실제 시험에는 특정 고유명사가 적혀 있을 것이다.

 

나의 위치를 찾는 것인데,

제일 먼저 뭘 해야 할까?

 

우선 A경찰서와 서비스센터를 찾아서 일직선으로 그어보는 것이다.

그 중간 어딘가에 내가 있다는 것이기 때문에

선을 그어보면 일단 B와 D는 탈락이다.

 

그럼 A와 C 중에 답이 있는데,

문제가 헷갈릴 수 있게 A와 C를 굉장히 가까운 곳에 표시해두었다.

 

자, 여기서부터는 각도를 재야할까?

고개를 꺾어서 B병원과의 각도를 계산해보고 손가락으로 대보고..

그렇게 하면.. 나올 수도 있겠지.

 

시험 시간이 10분이다.

총 18문제를 풀어야 한다.

그렇게 풀만한 문제가 아니다.

 

 

A와 C의 가장 큰 차이점을 찾아야 한다.

 

정답이 A라고 가정을 하고 보자.

내가 A 위치에 서서 B병원을 정면으로 바라본다고 하자.

그럼 내 오른쪽 뒤에 A경찰서가 있어야 한다.

근데 A에 서면 A경찰서와 A초교가 거의 내 등 뒤에 위치한다.

 

그럼 C라고 가정을 해보자.

C에서 B병원을 정면으로 보면 어떤가?

내 오른쪽 뒤에 A경찰서가 있나?

 

 

그래서 내가 생각하는 위 문제의 정답은 C다.

 

 

위 답을 도출해낼 때 하지 말아야 할 것이 하나 있다.

A와 C에 서서 왼쪽 위 서비스센터 위치가 맞는지 확인하는 것이다.

아주 디테일하게 각도의 차이로 답을 찾아내는 것이 아니라면 불필요한 작업이다.

 

그런 시간들을 단축해야 제한시간 내에 답을 다 찾고

남은 시간에 헷갈렸던 문제들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다.

 

 

 

이제 다음달 정도면 139기 모집 공고가 뜰 텐데..

어휴...

내가 124기니까...

늙은이 조언이 잔소리처럼 들릴 때가 되었구나..

 

아무쪼록 모두가 건승하길..

 

 

 

posted by 주할미

2010년 4월 10일 토요일 / 날씨 : 딱 좋음

 

 

- 주요 생활 내용

 

특내 종료 행사!

나는 말(horse)이 되어 계주 1위에 혁혁한 공을 세우고 당당히 돌아왔다.

주사인볼트

 

우리 소대가 이렇게 단합하고 신나서 함께 즐기는 걸 보니 정말정말 기분이 끝내주더라. 하지만 내 몸은 또 만신창이.. 줄다리기도 잘하고 응원도 최고였다. 사기가 한껏 솟아올랐다. 맛있는 것도 많이 먹고 행복은 가까이에 있더라 ㅋㅋ 행사가 성공적이어서 124기가 다들 자랑스러웠다.

 

※ 친절한 할미의 참고사항 - '특내종료행사'란?

 

▲ 나름대로 1-2를 표현한 카드섹션임. 얼굴 잘 안 보이지?

 

특내- 라는 3주간의 군인화 과정을 버틴 자들에게 주어지는 기념행사.

본래는 선배들이 찾아와 맛있는 것도 사주고 함께 어울리는 시간도 갖지만 우리 124기 때는 천안함 사건 때문에 행사를 크게 계획할 수 없었고, 그래서 선배도 거의 못 왔다. 우리끼리 소대장들과 체육행사 하는 정도에서 마무리했다.

나는 1년 아래 기수인 126기 특내종료행사에는 참석했다. 126기 때는 125기 선배가 가는 것이 맞지만 여군이 1년에 한 기수 뿐이었어서 124기 여군들도(남군 몇명하고) 꽤나 많이 126기 후배들을 응원하러 갔었다. 불쌍한 후배들 과일이랑 케이크 같은 거 먹이고 함께 발야구하고.. 가사도 멜로디도 가물가물해진 기생가를 동기들과 같이 불렀던 울컥한 기억이 난다.

 

늦게 편지를 나눠줬다. 집에서 안 보내셨더라... 그래도 나는 8통이면 많이 받은 축에 속했다. 성질 나는 건 쌍코피 애들한테서 한통도 안 왔다는 사실이다. 내가 심지어 편지 2장씩 다 써주고 왔는데! 뭐 그렇게 바쁘다고 편지 한 통을 안 해? 나쁜 년들.. 아 욕 나와.. 15년 우정이 한 달만에 쫑 나나요. 특박 나갈 때까지 안 보내면 연락 안 해. 죽여버리겠다... 난 이제 총기도 다룰 줄 아는 여자다. M16A1... 곧 소총 사격도 배울 거다. 너넨 다 죽었어. 기분 좋은 하루를 이렇게 마무리 하네.

 

편지는 나의 힘.

특내 기간에는 편지를 받아볼 수 없다.

미리 도착한 편지는 소대장들이 잘 간직했다가 특내종료 후 나눠준다.

그 후로는 세상과 소통하며 편지를 주고 받을 수 있다.

대부분의 후보생이 그렇지만, 나 역시 편지 보는 낙에 버텼다.

그래서 기대했던 이에게서 편지가 안 오면 실망이 이만저만이 아니기도 하다.

인간관계를 새로이 정립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고 할 수 있겠다.

 

 

- 동기생 관찰

허은ㅇ : 감기

김자ㅇ : 절뚝대고 감기도 심함

민경ㅇ : 부모님 편지 받고 화장실서 대성통곡

 

 

posted by 주할미
prev 1 nex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