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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할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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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3월 30일 화요일 / 날씨 : 변덕스러움

 

- 주요 생활 내용

드디어 안경 자국에 맞게 얼굴이 탔다. 하얀 라인이 얼굴 옆 쪽에 쫙 생겼다.

맛있는 게 먹고 싶다. 아니 뭐 그냥 아무거나 아홉시 반 쯤 뭘 먹으면 힘이 날 것 같다.

태권도 수업이 졸리다니 신기하다. 연병장에 앉아 있는 시간이 더 많았다. 화생방 이론은 짜증이 났다. 수업 좀 재미있게 해주시면 안 되나?

군가가 잘 안 외워진다. 노래하면 주할미였는데 여기선 그런 것도 없다. 잠을 쪼개 시간을 버는 수 밖에 없나 싶다. 군가 외우면서 뛰니까 좋은 건 뛰고 있다는 사실을 망각하고 생각을 딴 데 돌릴 수 있다는 거다. 구보 뛸 때 배려해주는 남군들이 고맙다. 근데 제발 좀 관물함 정리 좀 하면 안 되냐.. 사랑하는 동기들아.. 원망은 않지만 땀도 없는 내가 오늘 처음으로 땀 비오듯 흘렸다. 야상 내피까지 입고 전투배낭 메고 뛰어다니니까 장난 아니더라.

배고프다.. 관물함 그림 그리고 자야지.

 

 

 

공군 장병생활백서라는 예전 자료에 이런 야무진 사진이 있네

지금도 그렇지만 예전에도 똑똑하고 잘난 병사들 참 많았나보다

 

 

- 동기생 관찰

윤정ㅇ : 무릎통증

박정ㅇ : 물집

박송ㅇ : 늙어서 굼뜸

 

 

posted by 주할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