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8. 25. 12:09
여자 구닌/10군번 훈련 일지
2010년 4월 13일 화요일 / 날씨 : 바람 너무 심함
- 주요 생활 내용
피곤하고 고된 하루가 또 가긴 가네. 비상 터져서 진짜 내 심장도 같이 터지는 줄 알았다. 다행히 재빠른 선ㅇ언니가 나 대신 총가키 가져와서 난 내 짐 싸는데 집중할 수 있었다. 내 몫을 다 못 해서 좀 아쉽다.
늦지도 않고 안 가져간 것도 없어서 비교적 성공적이긴 했지만... 114명이나 사상자였다니 놀라웠다. 비상이 쉽지는 않더군.
무엇보다도 전투배낭 메고 엎드려 있으니... 배낭이 방탄 헬멧을 누르고 그게 또 안경을 누르고 안경이 내 코를 누르고.. 그게 힘들더라.
내 비록 지금 이곳에 있으나, 정말 군대는 두 번 올 곳은 아닌 것 같다. 다시 한 번 군 경력자들에게 경의를 표하고 싶다.
내일은 화생방이다. 일찍 자야하는데 늘 이런 식이다.
감기 초기 증상이 보인다. 아픈 동기들이 많다. 난 아픈 축에도 못 끼는 거라고 주문을 건다. 내 다리는 아직 움직일 수 있고, 내 고관절도 아직 버틸 수 있다. 엄살 부리지 않아야 한다. 가뜩이나 느려터진 주제에 아프기까지 하면 안 된다. 집총제식. 태권도도 이제 겨우 적응해가잖아. 구보도 뛸 만하잖아.
할미야 힘내자. 자고 일어나면 안 아플거야.
- 동기생 관찰
손민ㅇ : 똥꼬 변비.. 감기가 찾아옴.
윤초ㅇ : 하나의 깃털처럼 날아갈 듯 좋음. 다만 몸이 무거움..
노미ㅇ : 감기가 떠나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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