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3월 29일 월요일 / 날씨 : 청명
- 주요 생활 내용
정훈교관님이 그렇게 좋은 분일 줄이야.. 첫 시간에 우리를 죽일 듯 하시더니 오늘은 좀 풀어주셨다. 사람이 참 단순한 게, 땅바닥 뚫고 들어갔다가 조금만 기어나오면 살 것 같고 만족하는 거다. 어제 반찬이 별론데 오늘 반찬이 좋으면 행복한 거다. 그게 비록 밖에서는 쉽게 먹을 수 있는 거였다고 해도... 통일에 대해 경제적인 접근을 했던 건 나와 생각이 일치했다. 대북 정책도 팃포탯으로 접근하는 게 옳다고 본다. 하나 주면 하나를 받아와야 정상적인 관계다.
도수체조 저렇게 열 안 맞추고 엉망으로 하면 안 되는데....
외우고 익히고 배우고 또 정확하게 적용까지 해야하는 게 정말 많다. 특히 도수체조는 앞에서 하는 사람, 내 앞 사람이 틀리면 그걸 따라해서 큰일이다. 큰 걸음이나 행진간 방향 전환 행진은 할만하다 이제. 뭐, 대성박력이야 솔직히 나 정도면... 습득력이 빠른 편이라 생각했는데 군대에서는 바보가 되는 기분이다. 다양한 소대원들의 소개를 봤는데 모두와 친해질 수 있을까? 남자 동기들이랑 말 좀 섞으면 비행 때릴 것 같던데...
※ 친절한 할미의 참고사항 - '비행'이란? 하늘을 나는 비행이 아니고.. 비행청소년할 때 그런 비행이다. 비행 맞으면 감점이 막 쌓이고 감점이 일정 점수 이상 쌓이면 퇴소당한다. 그리고 비행 맞으면 그에 따른 벌칙을 수행해야 한다. 군장 메고 구보라든지.. 아무튼 최악이다. |
어떤 역할을 맡아 뭔가 책임감을 가져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 싶다. 여군 소대에만 머물긴 좀 아쉽지만 여군 동기들을 챙기는 것도 즐겁긴 하다. 내 몸만 성하다면..
- 건강상태
적당히 괜찮음. 피부 쓰라림.
- 동기생 관찰
박정ㅇ : 발에 물집 생겨서 내가 터뜨려줬는데 괜찮겠지?
허은ㅇ : 나아진 듯
김지ㅇ : 학과 시간에 은진이를 사이에 두고 나랑 둘이 꾸벅 졸기 잘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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