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7. 2. 08:54
여자 구닌/10군번 훈련 일지
2010년 3월 25일 목요일 / 날씨 : 비 비 비
훈련일지 우측 상단에는 민간인 시절 증명사진을 붙인다.
소대장이 원망스러웠던 그 날.
아마 소대장이 훈련일지를 읽기 때문에 더 원망을 해봤던 것 같은데
도리어 자진귀향을 권하는 듯한 소대장의 댓글.
- 주요 생활 내용
사는 게 왜 이러냐. 버겁다. 소대장님은 우리한테 왜 이럴까. 왜. 왜. 나는 오늘도 동기부여를 받으며 마음을추스렸다. 사람은 미워하지 말자. 라고 생각했다.
군가 배우는 것도 즐거웠고, 도수체조는 아직 어렵지만 할 만하다. 재미있게 수업해주시는 훈육관님 말고 일반학 교관님들 덕에 웃기도 하지만 내가 웃는 게 웃는 게 아니다. 우리 소대장님은 여군이 많이 마음에 안 드는 모양이다. 그래. 하는 사람도 마음이 좋진 않겠지- 라고 이해하려고 해봐도 몸이 괴로우니까 정신적 스트레스도 쌓인다. 아 미치겠다 정말. 내일은 전투구보란다. 초심이고 나발이고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여기 왜 왔니......
- 건강상태
허리가 삐끗한 것처럼 소리를 지를 때도 통증이 있다. 다리는 무겁고.
- 동기생 관찰
허은ㅇ : 실수로 인한 스트레스 증폭
손민ㅇ : 아직 할만해 보임. 작지만 체력이 좋음.
최유ㅇ : 억울하게 받은 동기부여로 사기 저하. 버틸만은 해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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