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7. 2. 00:57
여자 구닌/10군번 훈련 일지
2010년 3월 24일 수요일 / 날씨 : 적당함
- 주요 생활 내용
벌써 불침번을 두 번이나 섰다. 운도 없게 4번입에 걸려 2시까지 했다. 죽으라는 거지. 괴롭다. 이거 쓰고 빨래도 하고 자야한다. 근데 나 말고도 늦은 시각까지 못 자는 동기들이 많은 걸 보고 놀랐다.
총기를 받았다. 3xx5xx 3x9x3x 인가? 헷갈린다. 아까 써놨는데 까먹었다. 정말.. 바보가 되나요... 총 들고 뛰는데 하늘이 돌더라. 하아. 금요일에 전투구보라는데 걱정이다. 온 몸이 다 땡기고 아픈데.. 큰일이다.
이거 채우기 생각보다 오래 걸리네? 밖에서는 글쓰기 참 좋아했는데.
오전 학과들은 재밌었다. 그래도 잠시나마 쉬게 해주시려는 분들이 고마웠다. 민ㅇ혜, 권현ㅇ 중위님, 박형ㅇ 대위님.
아, 오늘은 칭찬 들었다. 발표할 때도 어색한 말투로 대성박력하려니 생각만큼 정리는 안됐지만 그래도 여기 와서 처음! 칭찬 받아서 좋다. 체력만 받쳐준다면 슬슬 적응할 것도 같다. 근데 그 사실이 좋으면서도 슬프고 쓸쓸하네.
얼른 편지나 받아보고 싶다. 그리운 사람들이 눈에 밟힌다.
나중에 밝혀지겠지만 제 이름은 몽쉐리입니다.
- 건강상태
근육통
- 동기생 관찰
허은ㅇ : 변비. 발냄새. 구보 힘겨움.
김지ㅇ : 귀염둥이
서지ㅇ : 구보 때 넘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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