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4월 10일 토요일 / 날씨 : 딱 좋음
- 주요 생활 내용
특내 종료 행사!
나는 말(horse)이 되어 계주 1위에 혁혁한 공을 세우고 당당히 돌아왔다.
주사인볼트
우리 소대가 이렇게 단합하고 신나서 함께 즐기는 걸 보니 정말정말 기분이 끝내주더라. 하지만 내 몸은 또 만신창이.. 줄다리기도 잘하고 응원도 최고였다. 사기가 한껏 솟아올랐다. 맛있는 것도 많이 먹고 행복은 가까이에 있더라 ㅋㅋ 행사가 성공적이어서 124기가 다들 자랑스러웠다.
※ 친절한 할미의 참고사항 - '특내종료행사'란?
▲ 나름대로 1-2를 표현한 카드섹션임. 얼굴 잘 안 보이지?
특내- 라는 3주간의 군인화 과정을 버틴 자들에게 주어지는 기념행사. 본래는 선배들이 찾아와 맛있는 것도 사주고 함께 어울리는 시간도 갖지만 우리 124기 때는 천안함 사건 때문에 행사를 크게 계획할 수 없었고, 그래서 선배도 거의 못 왔다. 우리끼리 소대장들과 체육행사 하는 정도에서 마무리했다. 나는 1년 아래 기수인 126기 특내종료행사에는 참석했다. 126기 때는 125기 선배가 가는 것이 맞지만 여군이 1년에 한 기수 뿐이었어서 124기 여군들도(남군 몇명하고) 꽤나 많이 126기 후배들을 응원하러 갔었다. 불쌍한 후배들 과일이랑 케이크 같은 거 먹이고 함께 발야구하고.. 가사도 멜로디도 가물가물해진 기생가를 동기들과 같이 불렀던 울컥한 기억이 난다. |
늦게 편지를 나눠줬다. 집에서 안 보내셨더라... 그래도 나는 8통이면 많이 받은 축에 속했다. 성질 나는 건 쌍코피 애들한테서 한통도 안 왔다는 사실이다. 내가 심지어 편지 2장씩 다 써주고 왔는데! 뭐 그렇게 바쁘다고 편지 한 통을 안 해? 나쁜 년들.. 아 욕 나와.. 15년 우정이 한 달만에 쫑 나나요. 특박 나갈 때까지 안 보내면 연락 안 해. 죽여버리겠다... 난 이제 총기도 다룰 줄 아는 여자다. M16A1... 곧 소총 사격도 배울 거다. 너넨 다 죽었어. 기분 좋은 하루를 이렇게 마무리 하네.
편지는 나의 힘.
특내 기간에는 편지를 받아볼 수 없다.
미리 도착한 편지는 소대장들이 잘 간직했다가 특내종료 후 나눠준다.
그 후로는 세상과 소통하며 편지를 주고 받을 수 있다.
대부분의 후보생이 그렇지만, 나 역시 편지 보는 낙에 버텼다.
그래서 기대했던 이에게서 편지가 안 오면 실망이 이만저만이 아니기도 하다.
인간관계를 새로이 정립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고 할 수 있겠다.
- 동기생 관찰
허은ㅇ : 감기
김자ㅇ : 절뚝대고 감기도 심함
민경ㅇ : 부모님 편지 받고 화장실서 대성통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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