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非)전투병과를 나눠서 꼬집어 보겠다.
1. 기상
특별전형 충원율이 높다. 이공계열이니만큼 더욱 더 전공에 충실해 사람을 가려 뽑는다.
공군의 이 분야 능력이 매우 우수하다는 평가가 많다. 과거에는 민간 쪽보다 공군의 기술을 더 신뢰했었다고 한다.
업무의 강도는 결코 낮지 않다. 친했던 남군 동기 하나가 무작정 집에서 가까운 것만 생각하고 수도권 비행장을 근무지로 지원했다가 아주 오랫동안 격무에 고통받았다. 연락도 잘 안 되었고 그렇게 우리는 멀어졌다..
내가 근무하는 부대에서도 매월 회의 때마다 다음 달 예상 기상을 따로 보고드릴 만큼 중요도가 높다.
공군에게 있어서 이 특기는 '비행사고'나 '안전'과 직결되는 부분이기 때문에 각별히 신경쓰고 있다.
그래서 일이 힘들다는 결과를 초래하기도 한다.
그렇지만 아무래도 전문적인 분야이다보니 이쪽 분야로 진출할 계획이라면 군 경험이 큰 도움이 된다고 하니 장기복무나 해당분야 지원자에게는 좋은 특기라고 생각한다.
2. 정보통신
짜잔. 정보통신!
나는 인사행정 특기다.(어디선가 밝혔는지 모르겠는데)
그런데도 나는 정보통신들과 참 많은 일을 한다. 정 보 통 신은 뒤치다꺼리를 많이 하는 특기이기 때문이다.
뭐만 하려고 하면 이들이 필요하다. 우리는 컴퓨터가 없으면 전쟁도 못할 테니까 당연한 얘기지만..
분야도 매우 다양하다. 실무자로서 정말 컴퓨터 몇 대를 두고 일을 하는 사람도 있고, 통신대대에서 중대장(지휘관) 역할을 하는 사람도 있다. 많은 특기들이 장교는 직접 업무를 안하고 지휘관리만 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이들은 누구나 한 사람 몫을(또는 그 이상을) 하는 훌륭한 자원들이 많다.
여군 중에서도 이공계열 중에는 이 특기에서 일하는 동기들이 많고, 장기복무 선발 가능성도 높은 편이다. 그렇지만 여기 저기 불려다니며 일하고, 밤늦게까지 야근하는 케이스도 아주 많다.
3. 군수
예전에는 무기정비와 보급/수송 특기였는데 군수로 통합되었다.
아주아주 중요한 업무를 한다. 옛말에 '작전에 실패한 장수/ 의전에 실패한 장수/ 식량조달(보급)에 실패한 장수 중에 가장 용서받지 못하는 장수가 맨 마지막 장수'라는 말이 있다. (나도 어디서 주워들었다.)
우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고, 입을 옷을 주는 아주 중요한 업무를 한단 말이다.
그리고 무기정비 라인은 공군에서 또 얼마나 중요한지 강조를 더는 안해도 좋을 것 같다.
비행기(전투기/수송기 등) 정비를 맡고 있고, 실제로 무기 장착 등 활주로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는 특기다.
일단 군수 특기로 통합되면서 일할 범위는 넓어졌지만 아마도 본인이 주력하는 라인을 잡아서 직무를 맡게 될 것이다. 무기정비도 그렇고 군수 특기는 뭔가 멋있어 보인다...
사실 내가 지금 잘 모르는 분야에 대해 쓰려니 어렵다. 책상에 앉아 일하는 인사행정 나부랭이가 실제로 필드에서 뛰는 특기들에 대해 모두 알리가 만무하고 그저 주워 들은 이야기로 썰을 풀어야 하니 이 고통 또한 말로 다 하기가 어렵다. 모든 건 나의 주관이라는 것. (하지만 한번 쯤은 들을 만한 정보라는 것) 알아줬으면 좋겠다.
실망하지 마세요... 저도 최선을 다하고 있으니까요..
4. 시설
시설 특기는 건물과 같이 겉으로 드러나는 비품들에 대한 책임을 맡고 있다.
군대에는 여러 가지 작전상 필요한 시설들이 있고 그것을 계획하고 만들고 수리하는 등의 업무를 하는 것이다. 그래서 건설/토목/전기/기계분야를 전공했거나 종사했던 사람을 자원으로 받는다.
부대를 어디에 배치 받느냐에 따라 업무의 성격은 크게 달라진다.
어느 부대에는 시설과가 있고, 그 부대를 지원하는 작은 부대에는 시설대대가 있다. 비슷해보인다. 그러나 그 두군데 중 어디에 가느냐에 따라 당신의 3년이 좌우된다. 일단 하위부대에 배치되는 순간, 작고 많은 일을 한다고 생각하면 된다. 그러나 또 직접 현장에서 일을 한다는 것이 이 특기에게는 중요한 부분이기 때문에 나쁘지만은 않다. 그리고 상위부대에서는 계획 업무를 하기 때문에 어차피 중/소위 자리가 많지 않다. 주어진 현실을 받아들이며 사는 것도 행복해지는 길이다...
5. 화학
수요가 많지는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 화생방 관련 업무를 한다.
화생방 훈련을 받아보면.. 북한이 참 싫어진다.
방독면의 소중함을 깨닫게 되고..
실제로 전쟁이 난다면 굉장히 중요한 업무를 하는 셈이지만, 평시에는 그 특기가 아니고서는 이 특기를 가진 사람들을 볼 일이 많지 않다. 화생방 교육이라든가 제독 훈련 등을 받을 때나 볼 가능성이 크다.
그리고 이들은 나중에 시 설 특기로 통합된다.
전투병과는 지난 포스팅에서 간단하게 다뤘고,
2013/05/04 - [여자 구닌] - # 003. 장교도 다 같은 장교가 아니다 1 (특기/병과)
내가 좀 더 자신 있는 파트인 인문계열은 다음 포스팅에서 다루기로 기약하겠다.
나는 조금 게으르지만.. 이번엔 정말 금방 돌아올게요~
Tip. 티오에 관하여!
정말정말 필요하다면 각 분야의 전문가인 내 동기들에게 자문을 구해볼테니
궁금한 건 댓글로 물어봐주세요.
그리고 티오 같은 건 사실 거의 군사기밀이나 다름 없고 제가 알 방법도 없답니다.
과거 사례를 기반으로 답변드리는 게 제가 할 수 있는 전분데..
그것도 그 때 그 때 다르니 너무 신경쓰지 말고 남은 기간 동안 준비에 힘써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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