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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할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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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tice

 

131기 학사사관후보생 지원서 접수를 5월 10일, 다음주까지 받는단다.

특별전형과 일반전형을 동시에 지원할 수 있으니 지금부터 특기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나는(무지했던 나는) 일반전형만 지원하여 특기에 대한 선택권이 거의 없었으나

특별전형으로 들어 온 몇몇 동기는 정해진 특기를 가지고 훈련에 임했다.

특기에 대해 정확하게 숙지하고 가는 것이 여러모로 좋을 것이다.

당신의 3년, 그 이상, 인생이 여기에 달렸다.

 

지금부터 정리하는 특기에 대한 짧은 생각은

철저히 여군 장교로서 평가하는 부분이다.

남군이나 병사, 부사관과는 평가가 매우 다를 수 있다.

 

 

[전투병과]

 

1. 조종 : 없다. 여군은 뽑지 않는다. 하고 싶으면 공군사관학교로 다시 들어가라.

 

2. 운항관제

- 항공길을 제시하는 역할. 3D, 즉 공간감각이 필요하다. 하늘을 몇 권역으로 나누고 그것을 민간 항공기의 길과 구분하여 사용하는 등 복잡한 일을 해야 한다.

- 아무것도 모른채 정훈 특기를 받고 싶어서 들어갔던 내가 훈련 받으면서 '혹'해서 꼭 받고 싶었던 특기다. 그런데 잘 뽑지 않는다. 절대적인 숫자(TO)가 적다. 우리는 특별전형으로 들어 온 두 명(남/녀 각각 1명) 빼고는 일반전형으로는 아예 뽑지 않았던 걸로 기억한다. 그래서 나는 지원조차 하지 못했다. 수가 적다는 것은 힘이 세지 않다는 뜻이기도 하다. 공군에서 굉장히 중요한 역할임에도 불구하고..

 

3. 항공통제

- 북한이나 각종 항공기의 움직임을 보고, 조종사와 통신하며 레이더를 읽어주는 역할. 24시간 잠들지 않는 눈이 되기 위해 교대 근무를 한다. 3교대 6시간 근무로 오전, 오후, 새벽 이런 식으로 나눠 사이클을 돈다. 이 말은.. 그 사이클에 몸이 맞지 않으면 굉장히 힘들다는 이야기다. 이 특기도 사이트라는 오지에서 근무를 하게 될 가능성도 있지만 말했다시피 여군들은 그런 데서 잘 받아주지 않는다. 환경과 여건이 갖춰지지 않은 탓이다. 위험하다는 인식도 있고.

- 사명감이나 실제 역할의 중요성으로 따지면 이 특기의 자부심은 굉장할 수 있다. 하지만 현실적인 근무여건이 많이 좋지 않다. 최근에는 조기경보기 피스아이(Peace Eye)라는 통 제 기, 즉 비행기를 타는 통제사들이 생겼다. 여군 동기들의 증언에 따르면 비행은 멋있다기 보단 고되고 비행스케줄 때문에 자유롭지 못한 점이 힘들다고 했다.

 

국내 첫 조기경보기 E-737 Peace Eye. 김해 공항에 위치하고 있다.

 

4. 방공포병

- 나같은 조무래기는 알 수 없는, 범접할 수 없는 그들만의 리그.

- 쉽게 말하면 땅에서 미사일을 쏴서 하늘로 오는 적을 막는 일을 한다. 본래 육군 병과였던 것이 공군으로 넘어왔다. 그래서인지 '방포는 뭔가 다르다'는 게 흔한 편견이다. 주변 사람들의 증언들은 그것을 입증해준다. 여군 장교들은 통제와 마찬가지로 포대나 동떨어진 곳에 갈 일이 드물다. 하지만 위치가 문제가 아니다. 비행단 대공방어대 근무만 해도 힘들어 하는 게 사실이다. 워낙 무기를 다루는 중요한 특기다보니 내부적인 군기도 세다. 그래도 조종 특기를 제외하고는 장군(무려 2스타)까지 배출하는 유일한 특기이다보니 군 내부에서 힘이 있다는 게 내 판단이다.

 

* 전투병과 총평.

일단 공부해야 할 것이 많다. 외우고 시험 보고 몸에 익힐 것이 많다. 그래도 정말 군인으로서, 장교로서 군생활 빡세게 열심히 해보고 싶다면 추천한다. 나 하나가 국방에 제대로 일조한다는 느낌은 팍팍 받을 것이다. 장기 복무에 선발될 확률도 비교적 높다. (특히 통제와 방포) 오랫동안 군생활 할 생각이라면 도전해볼 만 하다. 그러나 내가... 책임질 수는 없으니.. 잘 판단했으면 좋겠다.

 

 

다음 편에서는 비전투병과를 만나보자.

 

 

 

 

posted by 주할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