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직장인/직장인 여행기

[여행] 지금은 그리스 아테네 - 2013. 7. 10. ~ 12.

주할미 2013. 7. 12. 15:39

First.
카우치서핑. Airbnb.
카우치서핑으로 공짜로 숙소를 얻어보려 했지만 시간과 노력이 부족했던 관계로 airbnb를 활용하게 됐다.
처음에는 에어비앤비도 일반 자기 집 방 한칸을 빌려주로 수고비 정도를 받는 건 줄 알았는데.. 글쎄? 지금 내가 와 있는 이곳 아테네는 호스텔 느낌이다.


빨래가 초특급 스피드로 마르는 아테네 날씨.

다만 내 방은 따로 있고(무려 발코니도!) 부엌과 화장실 샤워실을 공용으로 쓰는 형태다. 친절하게 아침으로 빵과 주스를 가져다 주고.. 전반적으로 만족한다. 여기에서 만난 그리스 친구가 "아무리 100명의 만족도가 높았더라도 너한테 나쁜 일 생기면 그건 누가 보장하냐. 어떻게 믿냐. 게다가 그렇게 불법으로 돈 버는 것 마음에 안 든다"고 말하기 전까지는 나도 별 생각이 없었다.
에어비앤비는 모르겠지만 카우치서핑은 좀 위험하단 얘기도 많았다. 누구도 서로를 보증해주지 못하니까. 그야말로 믿고 사는 사회라고 생각할 뿐..

Second.
사람들.
아무튼 탑덱 크루들을 만나기 전 이틀 밤이 지나갔다. 지금 이 곳은 오전 9시 15분. 오늘 저녁에는 탑덱 크루들을 만나서 내일 미코노스섬 가는 페리에 몸을 싣는다. 아테네는 10분이면 빨래가 다 마를 것 같은 날씨지만, 복잡한 골목골목이 나같은 방향치에겐 썩 친절하지 않지만, 아직까진 사람들이 참 좋다.
길을 묻는 내게(거의 5분에 한번은 묻는다) 지하철 역까지 바래다 주는 아저씨, 어디서 왔냐 묻고 자기가 인천에 부산에 살았던 얘기 늘어놓는 아저씨, 과도하게 설명을 덧붙이는 아줌마, 휴대전화 한 번 빌려달라는 말에 자기가 직접 설명해주냐 묻는 아가씨.. 다들 소매치기 주의하라고 하는 게 웃기다. 본인은 아니지만 다른 애들은 이상한 애들이 많다는 식이다. 그렇게 따지면 내가 너는 어떻게 믿냐는 말이 목구멍까지 넘어왔다가 삼켰다.

Third.
탑덱. Topdeck.


The great eastern 코스.

한 20일을 혼자 떠돌고 싶진 않았다. 무엇보다도 내가 찍어 줄 사람이, 나를 찍어 줄 사람이 없다는 건 좀 심심하다. 그래서 신청했다. 다소 비싸고 숙소가 걱정됐지만. 그나마 교통이 해결돼서 편하니까. 기대가 된다. 내가 가는 동유럽 발칸 루트에는 한국인은 하나도 없다는데.. The great Eastern이 내가 가는 프로그램이다.
재미있는지 어떤지는 해보고 얘기해야지?

한국의 초복보다 더 찌는 날씨에 밖에 나갈 엄두를 못내고 침대에서 구르고 있는 게으른 여행자...